<마음의 마모>

2024. 5. 19. 02:03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흐르는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면서 조금씩 강바닥과 강둑을 침식한다. 강바닥과 강둑의 흙의 표면이 패고 상처를 입는다. 역설적이지만 그 결과로 강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흐르는 시간도 강물처럼 흐르면서 우리 마음의 벽을 침식한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마음은 조금씩 마모되어 간다. 시간이 할퀴고 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 마음은 패이고 상처가 생기며 때론 무뎌지고 때론 굳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 마음의 마모는 우리를 아프게 하고 공허감을 느끼게도 하지만 우리의 삶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줄 수 있다. 아픔만큼 성숙하거나 깊어질 수는 없어도 시간이 더 흐르고 나면 그런 모습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도 한다.
 
이같이 인생에서 마음의 마모는 필연적이며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침식되고 마모되는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지혜롭다. 마음의 둑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 정원에 꽃과 화초를 심고 잘 자라도록 열심히 돌보듯이, 가능하면 일찍 깨달음을 얻어 자기 삶에 꿈이라는, 바람이라는, 소원이라는 인생의 꽃과 화초를 심고 잘 자라도록 돌보고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게 현명하다.
 
모래시계의 모래알 같은 우리 인생의 시간이 바닥으로 다 떨어지기 전에 자기에게 유한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게 후회를 줄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정말로 지혜로운 사람이다.
(토, May 18, 2024: mhparkⒸ2024)
* 나이가 적잖이 들어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기 인생을 돌아보고는 별다르게 이룬 게 없는 자기 모습에서 깊은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 후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