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6. 00:00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인간과 가정, 그 둘은 서로 나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의 삶에서 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자녀들에게 가정은 특별히 중요하다. 그들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 특히 신앙관이 가정에서 형성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자녀 양육에 진지한 부모라면 이러한 문제들과 관련하여 자녀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
무관심하거나 그냥 방치해버리면, 그것은 자녀들의 운명을 세상에 맡기는 것이 된다. 그러면 세상은 그들을 자기가 바라는 방식대로 형성해 갈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들은 세상에서 형성된 대로 자기 주관대로,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정신적, 영적 떠돌이들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영국 작가 크로닌(A. J. Cronin)의 책들을 참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천국의 열쇠』라는 소설은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으면서 읽은 책이다. 언제 읽어도 잔잔한 감동이 머문다. 그 책의 내용 중에 겸손하고 자기 지성의 한계를 의식하나 신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는 의사인 탈록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그는 이렇게 말한다. “종교는 내 전공이 아니야. 철저한 무신론을 아버지한테서 이어받고 있고…그것을 또 해부학 교실에서 더욱더 확고하게 했단 말이야.”
그는 어릴 때부터 하나님에 대한 커다란 적대심과 적개심을 가진 아버지로부터 신을 부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결국에는 그는 그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었다. 신을 철저하게 부정하는 무신론자가 된 것이다.
반면에 루소는 이렇게 말한다. “도덕성과 경건함이 지배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지혜와 신앙심으로 충만한 성직자의 집에서 유순하게 자란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몇 가지 원칙과 규범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것들을 편견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 원칙과 규범들을 도외시해 본 적이 없다.”
그 점에 관련해서는 루소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가정에서 배우고 습득한 원칙들과 규범들을 존중하고 그것들을 따라 살려고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가정과 부모는 많은 점에서 자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자리에 있다. 특별한 경우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부모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 그리고 신앙관(종교관)은 대부분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부모라면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삶의 의미, 삶의 목적 그리고 삶의 방식에 대해서 나름의 성찰을 통해서 명확하게 가르친다면, 그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과 유산을 주는 것이다. 자녀의 인생과 관련하여 부모가 해줄 수 있고 또 해주어야 하는 것들 가운데서 이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건 없다.
자녀들에게 그러한 선물과 유산을 주기 위해서 수고하고 애쓰는 부모는 모두 마땅히 큰 박수를 받아야 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존중도 받아야 한다. 세상은 그런 부모를 많이 필요로 한다. 세상에 그렇게 자란 사람들이 많아야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 February 14,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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