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자기 길을 가기>

2024. 2. 9. 00:10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사람은 본래 이기적이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먼저 생각한다. 지극히 정상적이다. 자기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다.
 
순차적이고 합리적인 의미에서, 내가 있고 네가 있는 것이다. 네가 있고 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나만 있고 너는 없는 것도 문제지만 너만 있고 나는 없는 것도 문제다. 나와 너가 함께 있고 내가 있으면서 함께 네가 있는 것이 이상적이고 바람직하다. 그것이 좋은 사회이다.
 
그래서 공존의 삶을 위해서는 인간이 자기만 생각하며 살 수 없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자기 외의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 주며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상호존중을 하며 살아야 사회가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자기를 생각하는 것(일차적인 면)과 타인을 생각하는 것(이차적인 면) 사이의 균형은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서 자기만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지나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하며 사는 것도 적잖이 문제가 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살아야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그리고 내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언제든지 잘못이나 편견 또는 오해일 수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시선이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바라는 대로 살거나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자기를 보고 그들의 시선을 따라 살아가다 보면 자기 인생이 휘둘릴 수 있다. 결국에는 그렇게 산 자기 인생을 후회하게 된다.
 
사실, 그들은 그 결과에 대해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 많은 경우 그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진정으로 깊은 애정이나 관심이 있거나 잘 되기를 바라서라기보다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많은 경우 그런 사람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않기는 매한가지이다.
 
실제로 사람 중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면서도 한두 마디 던지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잘되기를 바란다고 하지만 막상 그 사람이 정말로 잘되면 시기하고 부러워하고 배 아파한다. 그게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이다. 물론, 다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게 세상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고 인간의 본성이다.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그런 일은 인간의 역사에서 한 번도 없었고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이다. 왜냐하면 본래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가 하는 일이 바르고 정당하다고 여겨지면 다른 사람의 말이나 시선에는 지나치게 개의하지 말고 자기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시선을 주목하면서 자기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세상에서 세파나 세평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려면 자기에 대한 주관적인 확실성이 있어야 한다. 로마 시대의 노예 출신 스토아 철학자였던 에픽테토스(Epictetus, 주후 55-135년경)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자신이 얌전하게 있으면 사람들이 너를 얕보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나 공정한 사람들은 그런 것으로 너를 얕볼 리가 없고, 공정하지 않은 사람은 그냥 내버려 두면 되지 않는가. 그들의 말에는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솜씨 좋은 목수는 가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솜씨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탄하지 않는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말에 자꾸 휘둘리는 것은 바로 우리가 “솜씨 좋은 목수”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가 솜씨 좋은 목수가 되는 것에 마음을 두고 거기에 자신을 바쳐야 한다. 자신과 자기 인생에 자신이 없기에 휘둘리는 것이다.
 
이것은 교만하거나 거만해지라는 말이 아니다. 자기의 내적 확신과 자존감에 대해서 하는 말이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이, 세상에는 속이 꽉 찬 사람 중에 거만하지 않고 겸손한 이가 많이 있다.
 
이처럼, 자기가 꿈을 꾸고 바라는 삶을 살려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다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크게 개의하지 말고 오롯이 자기 갈 길을 걸어가면 된다. 그런 인생이 진정으로 멋진 인생이다.
(수, February 7,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