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작은 오솔길>
2023. 11. 13. 23:54ㆍ생각 위를 걷다
작은 숲 늦가을 오솔길
앙상한 나무들 그 가지에서 떨어진 잎들
낙엽 되어 오솔길에도 쌓였다.
단풍 낙엽들
쌀쌀한 기운 감도는 오후
한적하고 쓸쓸한 오솔길을
한가로이 거니는 이들의 마음에
오랜 친구처럼 다정히 느껴진다.
오랜 세월
행인들 지나가고 지나가
오솔길이 되었고
해마다 늦가을이 되면
스치는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그 위에 내려 흔적 없는 행인들의
숱한 발걸음에 낭만을 묻혔다.
다소 겨울바람 같은
쌀쌀한 늦가을 바람 부는 오후에
그 한적한 길을 홀로 유유히 걸으며
나도 거기에 흔적 없는 발걸음을 조금 남겼다.
어차피 흐르는 세월에 묻어
스치는 바람과 함께 흔적 없이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잠시 걷는 순간만큼은
작은 숲이 나를 품었고
낙엽 쌓인 작은 오솔길은 나와 나뉠 수 없는
내가 걸어가는 인생길의 일부가 되었다.
걸을수록 내 발밑에서
밟히는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친근한 멜로디처럼 내 귀에 들려왔다.
그리고 내 마음의 건반을 두드렸다.
발걸음이 더 경쾌해졌다.
한동안 작은 숲속에서
늦가을 오솔길을 그렇게 걸었다.
걸으며 걸음걸음 늦가을을 담았다.
마음에도 한잎 두잎 담기며 쌓였다.
어느덧,
내 마음속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일, November 12,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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