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곁가지의 홀로 서기와 노란 단풍잎>
2023. 9. 14. 00:05ㆍ생각 위를 걷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잔암이 묻어 있는 이른 아침에
흐릿한 어둠 속으로
내 눈가에 노랗게 다가오는
작은 가지 초가을 단풍잎
아름드리 곧은 나무
그 살갗 틈으로 돋아나 자라다
어느 날 잘린 그 아픈 자리 곁으로
또 하나 작은 가지가 힘차게 돋아났다.
그리고 다시 어느 날
그 연약한 가지 바로 거기에
작은 잎들이 돋아나 자라고 있다.
이번 가을도 여느 잎들처럼
아름답게 물들고 있다.
다른 잎들 여름처럼 아직 푸르른데
먼저 가을을 우아하게 노래하고 있다.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는
이 작은 가지에 달린 잎들은
조그만 하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그리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
쓸쓸해 보이지도 않는다.
언제나 눈길 주는 이 하나 없어도
숲속 길 옆에서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고하게 생을 노래하는 너는
어엿한 나뭇잎이다.
깊어 가는 가을 어느 날
풀숲에 떨어져 낙엽이 되어도
한때는 어엿한 나뭇잎이었다
(수, September 13,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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