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걷는 시간의 심연>
2023. 9. 9. 03:55ㆍ생각 위를 걷다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바람과 함께 찾아드는
아침을 걷는 시간
싱그러운 아침햇살이
이른 아침을 가득 채우고
하나 둘 하나 둘 발걸음 맞추며
즐겁게 나와 함께 걷는다.
걷다 보니
벌써 길 위에 덩그러니 떨어진 잎들이
두 눈 가득 노랗게 다가온다.
하나 둘 낙엽이 벌써 고적하게 길 위에
예쁘게 둥지를 트고 있다.
걷는 걸음걸음마다
부지런히 오고 있는 예쁜 가을이
조금 조금씩 부드럽게 밟힌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 새
아침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와
내 마음을 사뿐사뿐 걷는다.
마음도 깊게 밟힌다.
마음 깊은 곳에서 그것이 여울진다.
아침을 걷는 시간
마음을 걷는 시간
그 한 가운데에 실존의 내가 있다.
(금, September 8,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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