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아침산책>
2023. 8. 25. 00:00ㆍ생각 위를 걷다
오늘 아침 촉촉이 내리는 비는
새로운 날에 또 다른 분위기를 입히고 있다.
말없이 주룩주룩 비 내리는 산책로를
우산을 쓰고 걷는 발걸음에
사각사각 밟히는 낭만이 깃든다.
잔잔히 부는 바람은
아직 머물고 있는 여름에
이제는 떠날 채비를 하라고 귀띔하며
서서히 여름을 밀어내고
살-짝 살-짝 가을을 불러오는 듯하다.
비 오는 날의 낭만 은은하게 서린
아침 가득한 산책로를
우산을 쓰고 홀로 걸어도 그리 쓸쓸하지 않다.
오히려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멋진 산책로는 비가 내려도 여전히 멋지다.
촉촉한 느낌을 담기에 더 멋져 보인다.
홀로 걷는 즐거운 낭만을 느낀다.
길 옆의 나무들과 풀들은 빗물에 샤워를 한 탓인지
더 맑고 진하게 푸르다.
대지에 스미지 못한 빗물들이
길 위에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잡고는
작은 호수를 이루었다.
그 옆을 지나다가
마음으로 그 위에 작은 종이배 한 척 띄우고는
유유히 발걸음을 잇는다.
우산 위로 하염없이 떨어지며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피아노의 건반처럼
내 마음에 경쾌하게 쏟아진다.
길 위에 내딛는 내 발걸음에
운율을 담는다. 낭만을 담는다.
비 오는 날의 즐거운 아침산책이다.
(수, August 23,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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