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과 하룻길>
2023. 8. 23. 00:41ㆍ생각 위를 걷다
오늘 하늘은
작은 솜뭉치로 사각형의 푸르른 캔버스에
정성스럽게 하얀 물감을
뭉게뭉게 찍어 바른 것 같다.
오늘 하늘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밀가루 반죽을 하고
조금씩 떼어 끓는 물에 넣어 끓인
고향집 사랑방에서 먹던 수제비 같다.
오늘도 하룻길
작은 솜뭉치를 손에 들고
걷는 길 위에 걸음걸음 물감을 찍어
어여쁘게 수를 놓는 마음으로
물과 밀가루를 잘 섞어
쫄깃쫄깃한 반죽을 만드는 마음으로
정성 다해 걷는다.
(월, August 21,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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