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의 고요한 맘>

2023. 8. 1. 00:31생각 위를 걷다

창가에 살짝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정겹게 느껴지는 고요한 밤
달빛이 가만가만히 내려앉는 거리를 보며
창가에 조용히 앉는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별들의 다정한 속삭임 소리가
잘 어울리는 여름밤의 풍경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밤 어두운 거리를
외로이 지키며 서 있는 가로등을 보다가
두 손을 살짝 모으고
그 안에 정성스레 작은 소원을 담는다.
그리고는 창문을 열어 바람에 싣고
달빛에 실어 밤하늘로 띄워 보낸다.
 
밤바다 같고 밤 호수 같은
어둠의 물결이 일렁이는 거리에
하나둘 나부끼는 어둠 조각들이
고즈넉이 그려놓는 밤의 적막이
그리 외롭거나 쓸쓸해 보이지 않는다.
 
어둠이 팔을 펴서 하루의 문을
사르르 닫아갈 때
약간은 엄숙하고 경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밤도 그만의 멋이 있다.
밤은 깊어갈수록 더욱 빛난다.
 
달 밝은 오늘 밤은 유난히 고요하다.
이토록 고요한 밤에 내 마음도 고요해진다.
내 마음이 밤의 정취에 젖는다.
오늘은 밤이 참 좋다.
(일, July 30,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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