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9. 04:28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삶은 본질적으로 여행이다. 그래서 매일 우리는 여행-작은 여행 또는 큰 여행, 짧은 여행 또는 긴 여행-을 한다. 우리는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간다. 그리고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여기로 가고 온다. 우리의 모든 움직임은 근본적으로 여행의 몸짓이다.
놀랍게도, 우리는 매일 같은 곳으로 다닐지라도 단 한 차례도 같은 곳을 똑같이 딛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평생 다른 곳, 새로운 곳을 밟으며 살아간다. 이런 점에서 우리들 삶은 시간과 공간에서 평생을 다르고도 새롭게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다른 시간에 다른 곳을 다니는 여행자이다. 모든 곳은 늘 우리에게 여행지이고 관광지이다. 본질적으로 우리가 다니는 곳은 어디든지 익숙한 낯선 곳이거나 낯선 익숙한 곳이거나 낯선 낯선 곳이다.
모든 여행에는 목적지가 있다. 가는 곳의 마지막 지점이 있다. 목적지는 여행자에게 가야 할 방향이다. 여행은 ‘정처 없는’ 발걸음이 아니라 ‘정처 있는’ 발걸음이다. 그래서 목적지가 없는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방랑이나 방황이다. 그저 떠돎이고 떠돌이걸음이다.
인생여행의 목적지가 없는 인생은 슬픈 인생이다. 평생 그냥 맴도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날이 저물어 하루의 여행을 마치게 될 때 돌아갈 곳이 없는 인생은 불행한 인생이다. 안식처로서의 저녁에 돌아갈 곳은 안식처로서의 아침에 나온 곳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 보금자리를 찾아갈 때 찾아갈 곳이 없는 인생은 진정으로 불쌍하다. 좋든 나쁘든, 화려하든 누추하든, 넓든 좁든,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에게는 진정으로 감사할 것이 있다. 이런 점에서 나도 마음 깊은 곳에서 깊이 감사한다.
오늘도 내게 특별하게 주어진 하룻길을 방향과 정처 있는 발걸음으로 걷는다. 여행의 관점에서 삶을 이해하며 내 인생여행의 목적지를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인생의 모든 날이 저물 때 내 인생여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가게 될 목적지를 생각한다(Home sweet home!).
가급적이면 모든 날을 인생의 첫 날처럼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엄숙하고 진지하게 살아가려고 애써야 한다. 그래야 빠르게 흘러가 버리는 인생을 그나마 소중하게 사용하고 후회를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래야 여행의 최종 목적지에 이를 때 여행을 즐겁게 마칠 수 있다.
(금, July 7,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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