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2023. 3. 21. 00:00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걷다가
고요한 숲속에 접어들어
거기에 홀로 가만히 머물러 섰다.
그리고 한동안 그대로 있었다.
고요가 주변으로 밀려왔다.
잠시 고요 속에 잠겼다.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소리가 힘차게 올라왔다.
‘너의 고요함은
침묵이 아니라 오히려
함성이다.
너의 고요함이
나를 가득 채운다.’
 
그렇게 고요 속에 머무는데
내 속에서 뜨거운 열정이 꿈틀댔다.
내 안에 파문이 일었다.
어느덧,
나는 고요 속으로 스며들었다.
점차 나와 고요가 하나가 되었다.
 
잠시 후,
나무들 사이로 나를 내려보는
하늘의 미소가 눈부시게 쏟아질 때
다시 홀로 숲속을 거닐었다.
고요 속에서 나를 깊이 느끼면서.
(월, March 20,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01/01/2013)을 덧붙여 고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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