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몇 송이 꽃>

2023. 2. 7. 00:11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길옆 어느 정원에

우뚝 선 아름드리 큰 나무

그 곁에 예쁜 꽃 몇 송이

아름답게 활짝 피었다.

 

하늘 향해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오랫동안 고적하게 서 있는 나무

외롭지 않게 이 봄

잠시 동무로 피었다.

 

스쳐 지나가는 내게 좀 봐 달라는 듯

방긋방긋 미소 지었다.

그래서 잠시 발걸음 멈춰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환한 미소 내 눈동자에 가득 담겼다.

내 눈이 보랏빛으로,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따스한 봄 어느 날,

기별도 없이 와서 잠시 머물다

조용히 시들어 사라져갈 운명이지만

너희는 곱다.

꽃들의 미소는 언제나 예쁘다.

 

오늘은 내 마음의 화단에도

꽃 몇 송이 심어야겠다.

하늘 향해 오랫동안 푸르게 서 있는 꿈나무

바로 그 옆에 보라꽃, 분홍꽃, 노란꽃, 빨간꽃

그리고 파란꽃.

(, May 13, 2022; mhpark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