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4. 03:10ㆍ카테고리 없음
“인간이 되는 것(to be)은 인간이 되어가는 것(to become)이다”(칼 야스퍼스).
☞ 답글:
인간 됨의 본질적인 특성 중 하나는, 과정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인간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의 존재로서 이 세상에 태어나는 직후부터 되어감의 여정에 놓이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인간의 삶은 과정적 진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인간은 태어난 뒤부터 구조적 단계를 거치면서 신체적으로 성장해간다. 그 이상의 모습을 향해서 어느 시점까지 계속해서 되어가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생물학적으로 늙어간다. 그러나 인간의 다른 면들, 곧 정서적, 의지적, 사회적, 윤리-도덕적인 면에서는 계속해서 더 낫고 발달 되고 발전된 모습으로 되어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하나의 존재 또는 됨(being)으로서의 인간은 존재화 또는 되어감(becoming)이다. 출생 후 계속되는 인간의 삶의 여정은 바로 존재의 존재화, 됨의 되어감의 과정인 것이다. 그것이 인간 삶의 본질적인 모습이고 특성이다.
문제는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모습으로 존재화가 진행되고 되어가느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 방향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좋게 형성될 수도 있고 나쁘게 형성될 수도 있다. 그것은 주로 개인에게 달렸다. 그 결과적 책임은 그 자신에게 있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어느 정도는 사회와 세상의 영향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 결정적 존재이기에 결과적으로 자기의 개별적인 선택과 행위로 인해 자기가 된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자기 존재화와 되어감의 결과로서의 최종적인 모습은 자기 자신에게 그 책임이 있으며 남 탓으로 돌릴 수 없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무엇보다도 자기 인생의 마지막 지점에 어떤 존재, 어떤 모습으로 설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 다음 거기에 맞는 존재화와 되어감의 진로를 정하고 훗날 가장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 그것의 모든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분명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때까지 걸어온 자기 인생길을 되돌아볼 때 에릭 에릭슨이 말하는 것처럼 자기 인생에 대해 ‘자아 통합’적으로 생의 깊은 만족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과정 없는 결과는, 더욱이 좋은 의도에 따른 성실한 걸음걸음 없는 만족스러운 결과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목, March 13, 2025: mhparkⒸ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