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3): 행복을 선택하기>

탁상용 회전식 소형 수레바퀴를 돌리면서 만나게 된 세 번째 문장은 “Today I am choosing to be happy”(오늘 나는 행복해지기를 선택하고 있다)였다.

 

행복이란 말을 들으면 마음이 괜히 즐거워진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행복이란 말은 참 좋은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 대부분의 관심사 중에서 가장 큰 것이 행복이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꿈꾸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계속해서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아쉽게도 행복은 추구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며 그런 식으로 얻어지지도 않는다. 행복은 과정적이고 결과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어떤 것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수행한 다음에 그 결과로서 뒤따르는 것이지 어떤 물건처럼 손을 뻗어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행복을 잡으려고 살아가도 그것을 잡을 수 없고 잡히지도 않는다. 마치 그것은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 이와 관련하여 죽음의 캠프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랑클은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말한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마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표적으로 삼으면 삼을수록 그것을 점점 더 놓치게 될 것이다. 성공이란, 행복과 마찬가지로, 추구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결과로서 얻어지는 것이며, 자기 자신보다는 어떤 대의(大義)를 위해 헌신함으로써 얻어지는 의도되지 않은 측면효과로서, 혹은 자기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생기는 부산물로서 얻어질 수 있을 뿐이다. 행복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다.”

 

사실 행복은 감정적인 것이라서 느끼는 것이지 인식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감(감정)이란 말을 쓸 뿐 행복 인식(지성)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 행복도 느낀다. 고통의 아픔을 느끼듯이 행복의 기쁨을 느낀다.

 

우리 앞에는 행복과 불행이 함께 놓여 있다. 우리는 상황과 환경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기에 우리의 의사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삶이 그것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때가 적지 않다. 그것이 환경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삶의 한 면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삶은 우리의 선택으로 결정될 때도 많이 있다. 우리의 삶은 많은 경우 우리가 하기 나름인 면이 다분하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기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적극적으로 구성해 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우리의 삶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없다.

 

물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개선하려고 노력은 해야 한다. 역사에 대한 결정론적 사고에 빠지거나 운명론적 태도를 지녀서는 안 된다. 그래야 상황이 개선될 수 있고 세상이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다. 그럼에도 우선으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더 많이 노력을 기울여야 자기 인생에서 더 가시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흔히 하는 말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하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좋은 것이 도래하기를 바라는 것은 게으르고 무책임한 것이다. 자기 삶을 그냥 방치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이 인간의 삶의 법칙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오늘 행복한 삶을 선택하고 그것이 자기 것이 되도록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야 한다. 그러면 인생의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다. 행복한 느낌도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날 것이다. 그럴 때 그 느낌을 최대한도로 만끽하면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행복감은 그리 오래 지속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모두 정도와 길이에 차이가 있을 뿐 일시적이다. 그런 이유로 그것에 도취하지 말고 겸허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가야 할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지혜로운 삶이다.

(화, November 19, 2024: mhparkⒸ2024)

어느 가게에서 본 작은 액자에 쓰인 마음을 당기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