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즐거움: 그래서 읽는다>

2024. 10. 23. 23:51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어디를 가든지 대부분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데 그 안에는 늘 책이 들어 있다. 읽어가는 책이 들어 있어서 어디에 있든지 시간이 나면 꺼내어 읽는 것이 습관이 된 지 오래다. 요즘이야 대부분 휴대 전화기를 통해 동영상을 보거나 다른 읽을거리를 읽고 있어서 책을 읽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책을 읽는 것이 참 좋고 즐겁다.
 
운전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게 되면 가방에서 곧바로 책을 꺼내어 읽는데, 읽으면서 주변을 보면 책을 든 사람이 거의 없다. 있는 경우 대개 나 외에 한두 사람을 보게 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낯설게 보일 것 같다. 그래도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책읽기가 주는 유익이 여럿 있다. 나에게는 그중에 특히 세 가지가 특별하다.
첫째, 책을 읽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저자가 한 분야에서 오래 연구하면서 쌓아온 지식이나 경험을 토대로 전개해 가는 내용을 읽다 보면 많이 배우고 깨달음을 얻게 된다. 책읽기는 지식 습득의 유용한 방법이다.
 
둘째, 책을 읽으면 나 자신이 참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받게 되어 저절로 겸손해진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배울 게 많다는 것을 느낀다.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이 가장 용감하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다른 말로 하면,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겨우 책 한두 권 읽고 그 분야를 다 아는 것처럼 잘난 척하고 떠들어 대는 사람을 빗대어서 하는 말이다.
 
셋째, 책이 있어서 생활하면서 지루하거나 심심하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일상에서 시간이 나거나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 특히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커피 한잔을 곁들여 지니고 다니는 책을 펴서 읽으면 무료하지 않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말이 이상한 소리로 들리거나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그렇다.
 
사람과 책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고 하지 않던가! 책은 인간의 지성을 깨운다. 책에 의해 형성되고 계발되는 인간의 지성은 그 사람의 내면을 풍성하게 하고 분별력을 길러주며 삶에 실천적 지혜를 제공해준다. 그래서 책은 어두운 밤의 등불처럼 존재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책읽기는 내 일상의 중요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부분이다. 세상에 책이 없었다면 삶은 덜 재미있고 많이 무료했을 것 같다. 이 세상에 책이 있어서 그만큼 살맛이 나고 즐겁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만 하면서 정적으로 재미없게 살아가지는 않는다. 여행을 즐기고 사람들도 만나고 할 일을 역동적으로 하면서 산다.
 
장래 어느 날 죽어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 것들 가운데 하나는 더 이상 읽는 즐거움을 누르지 못하게 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일 것이다. 읽는 것은 그만큼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책이 있어서 좋은 세상! 책이 있어서 즐거운 삶!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런 세상에서의 그런 삶을 누리며 산다. 이 글을 마치는데 이문세 씨의 이런 노래가 나의 뇌리를 스쳐간다. 그래서 입으로 중얼거려본다. “그대 사랑하는 난 행복한 사람 잊혀질 때 잊혀진 데도 그대 사랑받는 난 행복한 사람 떠나갈 때 떠나간 데도...” 그대를 책으로 바꿔 불러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수, October 23,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