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초 잔디처럼>

2024. 1. 21. 09:38생각 위를 걷다

싸라기 눈발이 날리는
겨울의 한복판에서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바람이
걸어가는 내 뺨에 차갑게 스친다.
몸이 저절로 움츠러든다.
 
길옆 아파트 작은 잔디밭
그 위에 하얗게 쌓인 눈 위로
푸르른 잔디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추위에도 태연하게 꿋꿋하다.
 
보잘것없는 작은 풀이지만
소나무처럼 늘 푸르게 푸르게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세찬 바람과
살을 에는 하얀 눈의 차가움에도
상록초 잔디는
당당하게 생을 노래하고 있다.
 
나도 생이 주어지는 날까지
한겨울 눈 속의 잔디처럼
힘차고 강인하게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아야지.
(토, January 20,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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