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눈>

2024. 1. 20. 03:47생각 위를 걷다

금요일 아침
하늘에서 싸라기 눈이 내린다.
사르르 사르르 조금씩 내린다.

운전을 하면서도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주말을 축하하는
졸업식 때 뿌리던 밀가루처럼 느껴진다.

음식을 하면서 마지막에 양념도 하고
소금을 뿌려서 간을 맞추듯이
오늘 아침 내리는 눈은
오늘 하루를 맛깔나게 하는 양념 같다.

오늘 하루도 복되고 멋진 날이 되도록
하늘이 손을 펴서
아침 여기저기에 하얀 양념을 뿌리는 듯하다.

양념 눈을 맞으며 걸으니
발걸음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 감칠 맛 나는 느낌으로
오늘 하루도 여전히 가야 할 길을 걷는다.
(금, January 19,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