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부둣가의 따스한 낭만>

2024. 1. 18. 11:06생각 위를 걷다

겨울의 세찬 바람이
잔잔하던 호수에 물결을 일으킨다.
호수가 바람 따라 넘실넘실 일렁인다.
호수에 주름이 잡힌다.
 
몇몇 갈매기들은 춥지도 않은 듯
평화롭게 창공을 날아다니고
한쪽 얼음 뗏목 위에는
갈매기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한낮의 햇살을 한 모금 두 모금 머금는다.
시린 발바닥을 녹일 만큼 따스해진다.
 
따스한 양지를 찾아
차가운 양지를 떠난 배들이 남기고 간
한적한 부둣가의 빈자리가
스치는 바람의 차가운 소리를 품는다.
 
창밖 추운 세상을
창안 찻집의 포근한 기운을 느끼며
물끄러미 내다본다.
 
커피 한잔의 온기에 젖다 보니
더욱 따스하게 느껴지는
간만의 여유로운 오후의 시간이다.
 
갑자기 다가온 추위를 피해
나그네처럼 잠시 쉬었다 가는 발길에
따스한 낭만이 깃든다.
(수, January 17, 2024: mhparkⒸ2024)

'생각 위를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념 눈>  (0) 2024.01.20
<당신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태다>  (0) 2024.01.19
<그토록 아름다운 것들>  (0) 2024.01.17
<그래도 다가갑니다>  (0) 2024.01.15
<동행길>  (0) 2024.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