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추억>

2023. 1. 29. 16:41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오늘처럼 비가 주룩주룩

하염없이 내리는 날엔

내 마음 더욱

어린 시절 고향으로 떠난다.

 

이렇게 비 오던 날

고향집 마루에 앉아

처마 밑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 둘 세노라면

어느 덧,

나와 빗방울은 하나가 되었다.

 

굴뚝에 하얀 연기

하늘 향해 날개 펴고

힘껏 날아오를 때,

부엌에선 어머니 밥 짓는 솥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 옆에는

구수한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고

튀김 냄비 위 지글대는 부침개

구수한 내음 부엌 가득 채우고

마당으로 내어 나와 우릴 유혹했다.

 

어머니 손은 요술 손

금방 한 접시 가득 너부러져

우리 앞에 놓이면

젓가락 춤추며 후다닥

어느 새, 빈 그릇

그렇게 집안 가득 웃음 꽃 피었다.

 

그 시절,

우리 집 행복한 풍경

세월 빠르게 지나

이제 달랑 추억만 남았다.

 

정겨운 시골집

해맑은 어린 시절

보고 싶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이렇게 비 오는 날엔

그리움 더욱 가슴에 파도친다.

(, Nov. 30, 2020; mhpark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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