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같은 시간>
2023. 3. 31. 01:20ㆍ생각 위를 걷다
길을 걷는 데
오늘도 바람이 불어왔다.
그런데 바람은 임의로 불어와서
언제나 머물지 않고 스쳐만 간다.
바람이 손이라도 있다면
두 손 꼭 잡고
잠시라도 있다가 가라고 하련만.
시간도 끊임없이 왔다가
바람처럼 스쳐만 간다.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그저 뒷모습만
우두커니 바라볼 때가 있다.
시간은 늘 그렇게 행인 같다.
정을 주지 않으려는 듯
잠시도 머물지 않는다.
그저 우리 삶에 흔적만 남기고 간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어리석게도 어느 순간에야 깨닫게 된다.
말없이 왔다가 스쳐 갔음을.
오늘도 바람처럼 스쳐가는 시간,
져가는 시간 속의 잠깐의 삶을 생각하며
또 하루를 소중하게 산다.
또 하룻길을 열심히 걷는다.
(목, March 30,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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