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시골집 안방>
2023. 1. 20. 02:44ㆍ생각 위를 걷다
어둠이 내리고 차가운 기운이 짙게 감도는
겨울 거리를 걷는 데
문득 어느 집 밝은 창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어린시절 시골 집 안방이 떠올랐다.
추운 겨울이 되면
집 앞에 널다랗게 펼쳐진 논들은
꽁꽁 얼어 붙어 썰매를 타기 좋고
지붕 처마에는 고드름이 얼어 손을 뻗어 꺾고는
여름철 하드처럼 빨아먹던 시절이다.
추위가 더해지면
따스한 안방은 마치 낙원 같았다.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펴 둔 두툼한 이불 속으로 차가운 손을 죽 밀어넣으면
방바닥의 따스한 온기가 손바닥을 타고서
온 몸으로 번져갔다.
화로에 놓인 고구마 구수한 냄새 풍기며
모락모락 익어갈 때
깊어가는 밤 우리 가족의 이야기도
함께 익어가던 추억이 시골집 안방에 있었다.
가던 길 잠시 발걸음 멈추고
밖으로 새어 나오는 어느 집 창가의 불빛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 시절의 추억이 모락모락 되살아났다.
추운 겨울 정겹고 따뜻했던 안방의 추억이다.
그리운 고향
그리운 어린시절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
(목, January 19, 2023: minhee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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