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와 그 그리운 친구>
2024. 9. 10. 21:02ㆍ생각 위를 걷다
학창 시절 즐겁게 함께 했던
친구들 가운데 그 친구
어느 날
시골을 떠나 서울로 갔다.
그리고 마지막엔 왕십리에 살았다.
나도 내 인생 어느 날
꿈 찾아 정든 곳을 떠나 아주 멀리 갔다.
그리고 책장을 펼치며
오랜 시간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지내다 가끔 돌아와
잠시나마 그립던 포근한 땅을 거닐 때
그 친구 만나 즐겁게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런데 어느 해 시월 어느 날
갑자기 슬픔과 그리움을 남긴 채
홀연히 이 땅을 떠났다.
푸르른 날 늦가을 낙엽처럼 져버렸다.
그 후로 어쩌다 멀리서 지내다
다시금 정든 곳에 돌아와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왕십리를 지날 때면
그 그리운 친구가 더 그리워진다.
아침 이슬처럼 가버린 그 친구 떠난
시월이 가까워지는 구월의 어느 날
다시금 잠시 돌아와 2호선 지하철을 타고 가다
왕십리역에 이르게 되었을 때
환하게 웃는 그 친구의 모습이
시냇물처럼 내 눈앞을 스쳐 갔다.
그 친구와 함께 걷던
그 소중했던 시간과 그 추억의 길이 생각난다.
가슴이 시릴 정도로 많이 그리워진다.
(화, September 10, 2024: Ⓒ 2024 mhpark)
2호선 지하철 왕십리역
'생각 위를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 길> (1) | 2024.09.12 |
---|---|
<거기 있는 너에게-여기 있는 내가> (4) | 2024.09.12 |
<그 영원한 내일> (2) | 2024.09.09 |
<내 깊은 곳의 너> (0) | 2024.09.09 |
<나의 그 마음으로> (0) | 2024.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