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목생, 두 인생>

2024. 7. 16. 05:31생각 위를 걷다

철계단 양쪽 숲속으로
크고 작은 나무들이 하늘 향해
저마다 힘차게 자라고 있다.

그 나무 중 계단 바로 옆
위아래로 서 있는 두 나무가
계단을 오르내리는 내 눈을
유난히 사로잡는다.

하나는 쌍으로 매끄럽고 곧게
잘 자라고 있다.
보기도 좋다.

다른 하나는 몸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상처가 나 있다.
보기에 적잖이 안쓰럽다.
그래도 힘차게 잘 자라고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그 나무들을 바라다보노라면
꼭 인생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인생은
얄미울 정도로 큰 상처없이
매끄럽게 잘 살아간다.

그러나 어떤 인생은
안타까울 정도로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가 되어
힘겹게 살아간다.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간다.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라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참 많다.

두 목생을 보다가
잠시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월, July 15,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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