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슬픔>
2024. 7. 17. 02:28ㆍ생각 위를 걷다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에는
당신도 내 마음에 쉼 없이 내립니다.
창에 맺히다 흘러내리는 빗방울이
내 마음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방울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이 곁을 떠나 버린 날
내 마음에는
그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회색빛 슬픔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사람들은 무심코 말하지만
어떤 약은 잘 듣지 않듯이
어떤 세월은 잘 듣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슬픔은
떨쳐버릴 수 없기에
그냥 가슴에 담고
토닥토닥 달래면서
함께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오늘 세차게 내리는 비처럼
당신이 내 마음에 내리면
슬픔의 파도가 더 거칠게 밀려옵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내 안의 일기입니다.
(화, July 16, 2024: Ⓒ 2024 m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