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래도>
2024. 5. 11. 22:18ㆍ생각 위를 걷다
어느 쇼핑몰 주차장 한쪽
조그마한 화단에 터 잡고
자라나는 푸르른 풀들
그 모습이 무척이나 힘차다.
날씨 좋은 오늘 아침에
내 눈가에 들어온
야생 들풀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 푸르른 풀들도
한 시절 지나고 나면
다시금 시들고 말라비틀어져
흙 속 거름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 풀들은 때가 되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도 이 계절에는
푸르고 힘차게 자라서
한 시절이나마
멋지게 살아가야 한다.
그리 길지 않은
한 시절 지내다 보면
목이 마르고 햇살 따갑고
세찬 비바람에 온 몸이
심하게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버텨야 한다.
사라질 때 사라지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힘차고 푸르게
자기 생을 노래해야 할 때다.
(금, May 10,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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