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앞에서>

2023. 3. 5. 02:16생각 위를 걷다

매일매일 일상의 거리를 분주하게 걷다보면

가끔씩은

마음에 작은 여백이라도 줄 겸

걷던 길 잠시 멈추고

발길을 폭포로 향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이 들 때 어쩌다 일상을 떠나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폭포 앞에 서면

잔잔하던 내 심장이 갑자기 폭포수마냥

힘차게 뛰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음에 새로운 활력도 솟는다.

 

폭포 앞에 서서 마음을 차분히 하고

끊임없이 떨어지는 폭포수를

그렇게 한참을 바라다보면

어느새, 폭포가 내 속으로 들어와서는

내 안에서도 활기차게 떨어지는 듯하다.

 

마음을 열고 눈을 사르르 감고서

가만 가만히 귀 기울이며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 그 앞에서

물의 심장 소리를 듣다보면

내 안에서 뜨겁게 뛰는 심장의 소리가

폭포수보다 더 크게 들린다.

 

폭포의 시간은

무뎌진 내 마음이 활기를 되찾는 시간이다.

내 일상에 새로움을 주고 가는 선물이다.

 

그렇게 얼마를 머물다가

또 하루의 해가 저물어갈 때쯤

힘차게 뛰는 가슴으로

다시금 일상의 거리로 발걸음을 돌린다.

또다시 폭포 앞에 설 시간을 생각하며.

(, March 2,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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