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눈>
2023. 1. 23. 08:24ㆍ생각 위를 걷다
비는
대지에 내려 땅을 적시고
더 깊은 곳으로 스며들며
풀과 나무에 생명을 준다.
눈은
나무에 내려 가지마다 눈꽃을 피우고
겨울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눈은 겨울의 얼굴이다.
겨울은 화가다.
아주 뛰어난 화가다.
손과 붓이 없는 데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니
피카소보다 더 위대하게 느껴진다.
추위로 몸은 조금 움츠려들지만
마음은 눈이 내릴수록 활짝 피는 눈꽃처럼
환하고 아름답게 피어오른다.
활짝 핀 눈꽃을 바라보는 내 눈에
예쁜 눈꽃이 피어난다.
하얀 눈꽃을 담는 내 마음에도
예쁜 겨울꽃 나무들이 자라난다.
어느 덧,
내 마음이 하얀 눈꽃 들판이 된다.
마음이 온통 하얗다.
오늘은 함박눈 내리는 겨울의 어느 하루다.
(일, January 22,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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