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의 힘>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모든 것은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 나름의 노력과 작용이 있어야 소귀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바라기만 하면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실천이 있어야 하듯이 어떤 것을 잘하고 그것에 숙달하려면 무엇보다도 연습이 중요하다. 연습은 의미 있는 이룸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반복된 연습이 어떤 것에 대한 숙달의 비결이다.
 
며칠 전에 뮤지컬 <라이언 킹(The Lion King)>을 공연 시간 내내 마음을 주면서 아주 즐겁고 감동 있게 보았다. 공연하는 배우 모두가 참 잘했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자기 역할을 최선을 다해 잘 수행했다. 분량이 많든 적든, 역할의 비중이 크든 작든,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자기의 몫에 최선을 다했다. 그로 인해서 정말로 멋진 뮤지컬 공연이 되었다.
 
각자 그렇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커다란 감명과 다시금 깨달음을 받았다. ‘무언가를 하려면 저 정도는 해야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런 생각은 작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 <토스카>를 볼 때도 들었다. 모든 배우가 무대에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그로 인해 멋진 공연이 펼쳐졌고 개인적으로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이전에 국립극장에서 마당극 <심청전>을 볼 때였다. 뺑덕어멈 역할을 했던 여배우를 보면서 정말로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극 전체에서 그 배우의 역할이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했는데 그 많은 분량의 대본을 외워서 자기 말처럼 자연스럽게 하는 것도 놀라웠지만 공연 내내 숨이 많이 찰 텐데도 활기차게 움직이면서 그렇게 했다.
 
나에게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공연 후에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잘 할 수 있어요? 엄청난 양의 대본을 외우는 것도 힘들고 어려울 텐데 그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게다가 정신없이 움직이면서 하니 정말로 놀라웠어요.”
 
이런 나의 말에 돌아온 답은 아주 짧고 간단했다. “자기 일이니까요.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요.” 실제로 배우가 그렇게 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게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반복된 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노력은 행복을 획득하는 수단이 아니며, 노력 자체가 행복을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아마도 그런 사람들-그리고 꿈을 가지고 무언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하는 일이 어렵고 힘이 많이 듦에도 그것을 좋아하기에 그런 과정을 통해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것이다.
 
무언가를 아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근본적인 차이 중 하나는 연습일 것이다. 연습은 시간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실패와 좌절 그리고 어려움과 지루함을 견뎌야 하기에 분명 즐거운 경험이 아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잘하고 숙달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실제적 과정이다.
 
괴테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나 누구도 성장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마음에 자라나는 꿈이 있고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그것을 이루고 숙달할 수 있게 하는 연습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해가다 보면 언젠가 때가 되면 자기 분야에서 나름의 달인이 되어 있는 자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번에 멋진 뮤지컬 <라이언 킹> 공연을 보면서 다시금 확인받은 생각이다.
(월, March 24, 2025: mhparkⒸ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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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언 킹(The Lion King)>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