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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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벗으로서의 자기 자신>
“벗을 찾아 헤매는 자는 가련하다. 왜냐하면 참으로 충실한 벗은 자신뿐이며, 밖에서 벗을 찾는 자는 자기 자신에게 참으로 충실한 벗일 수 없기 때문이다”(소로). ☞ 답글: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고 관계적인 존재여서 좋으나 싫으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산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독불장군처럼 자기 맘대로, 외딴섬처럼 홀로 살아갈 수 없다.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 그 ‘함께’를 구성하는 사람 중에 친구라고 불리는 존재가 있다. 실제로 친구는 많은 경우 삶에 힘과 위로와 즐거움이 된다. 그래서 우정은 인간적인 삶의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함에도 인간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자기 인생길을 자기가 걷는 것이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2024.12.25 -
<눈 위의 발자국>
밤새 그리고 아침에하늘이 세상을 하얗게 색칠했다.주변 세상이 온통 새하얗다.덕분에 겨우내 앙상하던 나무에예쁘게 눈꽃도 피었다.소복이 눈 덮인 길 위에누군가 지나갔나 보다.발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여전히 바람따라 흩날리며저 높은 곳에서 송이송이 내리는 눈이 눈 다 그치고다시 햇살이 비쳐오면길 위에 겹겹이 쌓인 눈도사르르 녹아 대지에 스밀 것이다.그려면 눈 위의 발자국도 사라질 것이다.우리의 걷는 발자국도결국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져간다.그래서 지금 걸어가는 발자국만우리에게 의미가 된다.어제 발자국은 나를 떠났고내일 발자국은 아직 내게 오지 않았다.오늘 발자국만 나의 발자국이다.그것이 지금 걸어가는 길 위에선명하게 새겨지는 발자국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이다.(토, December 21, 2024: m..
2024.12.22 -
<등대를 바라보다가>
해질녘붉고 파란 하늘 밑아름답게 물들어가는호숫가를 한가로이 거닐다가그 한쪽에 홀로 서 있는하얀 등대를 보았다.사시사철비가 오나 눈이 오나춥거나 덥거나맑거나 흐리거나해가 뜨나 해가 지나늘 같은 모습, 늘 같은 마음으로그렇게 서 있는 고적한 등대그 등대를 바라보면서한 가지 바람,한 가지 소원을 품었다.그 바람은오가는 배를 위해오래오래 그렇게 머물러 있으면 하는 것.그 소원은저 등대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여전히 가야 할 내게 주어진 인생길을소신껏 걸어가고 싶다는 것.집을 향해 뒤돌아서는 데황혼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풍경이나를 축복이라도 하려는 듯더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었다.(금, December 20, 2024: mhparkⒸ2024)
2024.12.21 -
<학문의 즐거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다 보면 대개 지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끄는 주제나 개념 또는 분야가 생긴다. 인생, 행복, 돈, 소통, 정의, 관계, 우정, 가정, 사회, 우주 등등. 그리고 그것에 관한 물음을 던지게 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정의란 무엇인가? 우주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등등. 이런 것들에 관한 궁금증이 생길 때 그 분야의 전문가의 견해나 주장 또는 책을 읽고 탐구하여 그것에 관한 자기만의 답을 글로 적어보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일이다. 손수 그렇게 해보면 풍성한 자기 삶을 위한 많은 유익과 통찰을 얻게 된다. 실제로 비록 직업적으로나 전문적으로는 아닐지라도 개인적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관심을 끄는 주제에 대해서 지적, 논리적으로 탐구하여 자..
2024.12.20 -
<발걸음, 앞으로>
인생길을 걸어가다가가끔 잠시 발걸음 멈추고뒤돌아 지나온 길을 바라보곤 한다. 그러면그 길 위에 모자이크처럼알록달록 새겨진희로애락의 인생 이야기가내 귓가에 바람 소리처럼 들려온다. 귀 기울여 가만히 듣다가눈가에 방긋 미소 지으며다시 길을 이어 걸어간다. 어떤 날은 가벼운 마음으로어떤 날은 무거운 마음으로어떤 날은 가벼운 발걸음으로어떤 날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래도 앞으로 향하는 발걸음은언제나 한결같다. 오늘도 여전히 가야 할 길그 길의 마지막 지점을 향해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롯이 걸어가는도상의 한 존재로한 걸음 또 한 걸음 힘차게 뗀다.(수, December 18, 2024: mhparkⒸ2024)
2024.12.19 -
<바람의 위로>
옅은 회색이 조금 묻어 있는흰 구름 사이로화사하게 얼굴을 내미는 햇살의 미소가쌀쌀한 겨울날에 더욱 포근하게 다가왔다. 밝은 햇살은언제나 마음을 붙든다.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한산한 거리를 걷는데바람이 뺨을 스치며 지나갔다. 갑자기 마음에 형용할 수 없는어떤 좋은 느낌이 일었다. 바람은 늘 내게 나를 느끼게 한다.바람을 맞으면내 안의 내가 움직인다.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바람 속에서 마음의 쉼을 얻는다.바람에게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오늘처럼 바람에 묻어내 마음으로 다가오는 한 줄기 햇살도바람만큼이나 좋다.(화, December 17, 2024: mhparkⒸ2024)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