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뭇가지의 행간>
2023. 2. 6. 01:03ㆍ생각 위를 걷다
글을 읽을 때
저자가 의도하는 문장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글의 행간을 읽어야 하듯이,
앙상한 겨울나무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나뭇가지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
가끔씩 날개를 달고 힘차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여전히 차갑지만
나뭇가지 그 깊은 속에서는
생명의 기운이 봄을 향해 기지개를 펴고
세상을 향해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나무는 자기 안에 화산 같은 생명력이
힘껏 작용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나무의 봄은
나무가 이 땅에 생겨날 때부터
그 안에 고이 간직되어 있었다.
그래서 겨울이 지나가면
그저 힘차게 솟아나올 뿐이다.
겨울에도 우뚝 서 있는 나무는
앙상하지만 또 한 번의 봄을 말없이 기다리며
발산할 힘을 모으고 있다.
가던 길 잠시 멈추어 서서
한참을 나뭇가지를 보고 있노라니
내 두 눈에 서서히 그 행간이 읽혔다.
오고 있는 봄의 새싹이 내 눈망울에 비쳤다.
(토, February 4,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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