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그 길이 어느 길이든지
한 길을 오롯이 걷는 것은
고귀하나 무척 고독하고 외롭다.
사람들이 거의 가지 않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모든 길은
자기의 모습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는다.
한 번에 다 보여주지도 않는다.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사람에게
숨바꼭질하듯 조금씩 보여준다.
길은
자기의 끝을 아무에게나 내주지도 않는다.
걷는 길이 아무리 어렵고 힘이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오롯이 끝까지 걷는 사람에게
어느 날 갑자기 다다름이라는 자기 끝을 내어준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홀로 오롯이 걷는 길은
멀고도 험하여 고독하고 외로워도
끝에 이르면 기쁨을 얻는다.
그 기쁨은 길이 주는 고귀한 선물이다.
길은 그 끝에서 그렇게 자기를 내준다.
자기를 온전히 걸은 사람에게
아낌없이 자기를 전부 준다.
그것이 길의 특성이다.
(일, January 12, 2025: mhparkⒸ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