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따라 세월 따라
이 가을도 떠나가고 있다.
거리엔 벌써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낙엽들이 파도치듯 뒹굴고
겨울로 가는 가을을 향해
미련이 남는 듯
가만히 아쉬움의 손을 흔든다.
잠시 머물던 가을도
그렇게 떠남이 마냥 아쉬운 듯
저만치 가다 뒤돌아서서
눈물 한 방울 담아 긴 이별가를 부른다.
저 높이 하얀 구름뿐인 빈 하늘을
가득 채우며 어딘가로 날아가는
철새들의 부드러운 날갯짓이
바람결에 뒹구는 나뭇잎 같다.
내 등 뒤 저쪽에서 미소를 던지며
은빛 찬 바람과 함께
겨울이 살금살금 걸어온다.
옷깃을 살며시 여미며
서서히 맞을 준비를 한다.
(금, Nov. 22,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