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다짐>

노랗고 빨간 단풍잎들

아직 나무에 붙어 있지만

대부분 떨어져 대지에 쓸쓸히 뒹구는

쌀쌀한 바람 부는 늦가을 어느 날

 

인생길 걷다가

잠시 걸어온 길 되돌아보고

걸어갈 길 내다보며

마음에 확인 다짐 하나 새긴다.

 

걸어가는 길 위에 남겨지는

지난 내 삶의 조각들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아쉽게도 차츰 그 자취를 감추며

희미하게 사라져간다.

 

지난날

등 뒤 저 멀리 푸르던 봄부터

저 높은 하늘에서 꿈 하나 따서

가슴 한편에 깊숙이 품고

힘차게 걸으며 토해 낸 짙고 힘찬 숨결은

뜨거운 한여름의 햇살보다도

더 뜨겁고 강렬했다.

 

오늘도 그렇게 걷는 길

하염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그 뜨거움과 강렬함 퇴색되지 않게

내 마음 다시금 다잡는다.

 

부지런히 내딛는 발걸음에도

아직 이르지 못한 그곳

앞에 기다랗게 놓인

여전히 가야 할 길을 직시하며

어제처럼 오늘을, 오늘처럼 내일을

늘 같은 마음으로 올곧게 걸어야지.

(, November 23, 2024: mhpark2024)

걷다가 힘이 들면 잠시 쉬었다 가라고 마련해 놓은 호숫가 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