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달무리>

자정을 향해 가는 시간
인적이 끊겨 조용한
가로등만 홀로 지키고 있는
어두운 밤거리를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다보았다.
 
아주 높고 먼 곳에서
밝은 달이 어두운 밤하늘에
은혜를 베풀듯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 주변의 하얀 구름
함께 밤하늘을 지킬 때
달이 방긋 웃음 지으니
금방 달무리가 졌다.
구름에 어여쁜 꽃 웃음 피었다.
하얀 얼굴 더 보얗게 되었다.
 
아름다운 달무리를 보면서
그 위에 내 바람 하나를 새겼다.
 
인생길 걷다가
내 마음에 밤이 찾아와
어둠이 깃들 때
내 마음에도 밝은 달이 뜨고
그 주변에 무지갯빛 달무리가 지기를.
 
잠시 무겁고 어둡게 된 마음에
그렇게 작은 아름다움이라도 생기면
그나마 위로가 되리라.
(목, November 14,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