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관통하며 살기>

저기 멀리
나에게서 멀리 흘러가는 구름처럼
세월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얄밉고 야속하게도
세월은 그렇게 비껴가지 않고
내 삶을 관통하여 흘러간다.
 
구름처럼 흘러가는 소리
내가 듣지 못하게
세월은 소리 없이 흘러가며
내 삶에 짙은 흔적을 남긴다.
 
그런 세월 속에서
나는 어떻게 나의 길을 걸어야 하는지
조용히 내 마음에 묻는다.
 
정적이 흐른다.
잠시 침묵하다가
내 귓가에 가만히 속삭인다.
 
세월이 소리 없이 흐르며
내게 흔적을 남기듯이
세월을 따라
세월 깊숙이 함께 걸으며
나도 그 세월에
나의 흔적을 남기며 걸어가라고.
 
그래서
나를 통과하는 세월 속으로
오늘도 한 걸음 또 한 걸음
힘차게 걸어 들어가며
또 하룻길을 걷는다.
 
나를 관통하며 지나가는 세월
그 세월을 관통하며 걸어가는 나.
(토, May 17, 2025: mhparkⒸ2025)

나무숲 터널 산책로와 푸른 하늘의 하얀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