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오늘도 아무런 기척 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흐르다가
때가 되면
어느 순간 우리 곁에
새로운 계절을 던져놓고 간다.
계절이 지나는 자리에는
다시 돌아갈 수 없게
언제나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놓인다.
새로운 계절의 흔적이
여름 내내 푸르던 나뭇잎들에
드리워지고 있다.
떠나가는 시간이
나뭇잎들에 색을 입히고 있다.
이처럼,
흐르는 시간의 파도에
한 계절이 밀려가고
또 한 계절이 밀려오고 있다.
오늘 아침 걷다가
나무들 사이에서
나뭇잎들 사이에서
문득 그 변화의 한 장면을 보았다.
가던 길 잠시 멈추고
한 동안 바라다보았다.
미소를 머금으며 바라보았다.
(수, September 28, 2022: mhparkⒸ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