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은 아름답다.
그것은 꽃이기 때문이다.
하얀 겨울꽃도 아름답다.
그것도 꽃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꽃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잠시 피었다가 지기 때문이다.
꽃은
언제나 푸르른 상록수 같지 않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고
정처 없이 떠가는 구름 같다.
앙상한 겨울나무에
푸르른 겨울나무에
아름답게 폈던 하얀 겨울꽃들이
햇살 가득한 날
아쉽게도 한 방울 두 방울 떨구며 졌다.
그렇게 겨울꽃은 다른 꽃들보다
더 빨리 지기에 애처로워도
햇살 품는 눈꽃이 쉬이 져도
늘 눈길도 마음길도 간다.
내 마음을 하얗게 만지는
하얀 겨울꽃들
잠시나마 피었다 지더라도
내 마음에는 언제나 상록수처럼
사계절 꽃으로 피어 있다.
(목 February 20, 2025: mhparkⒸ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