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3. 1. 31. 11:14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하나의 펜,

한 권의 노트,

그리고 나

 

하얀 백지 위에

나의 눈을 던지면

어느 덧, 나의 한 손에서

낡아버린 펜 한 지루가

길을 찾는다.

 

하루를, 그리고

나의 먼지 뭍은

삶의 자취를 떨어

나를 새기는 마음의 집이다.

 

그곳에 나 아닌 내가

새롭게 살아간다.

 

현존의 내가 사라질 때

투영의 나는 일기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리라.

 

일기는

라는 한 사람이

한 시대를 걸어왔고

걸어가며

걸어갈 것이라는 삶에 대한

확신과 증거.

 

나는 쓰던 펜을 내려놓고

두 손을 펴

노트를 닫음으로

하루의 삶의 마침을 알리는

끝과 시작.

(, May 2, 2021; mhpark2021)

'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나의 그리움입니다>  (0) 2023.01.31
<평온한 오후의 공원 산책>  (0) 2023.01.31
<망망대해>  (0) 2023.01.31
<그냥 그렇게>  (0) 2023.01.30
<그리움>  (0) 202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