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소리>
2024. 2. 6. 03:48ㆍ생각 위를 걷다
생의 거리에서
시간은 바람처럼 하염없이 스쳐 지나간다.
아쉬운 마음에
가끔씩은 스쳐 지나가다가
잠시 발걸음 멈추고
손 내밀며 악수라도 청하거나
포근히 안아주고 떠나가면 좋으련만
아무런 말없이 늘 차갑게 지나가고 만다.
찰칵 찰칵 째깍 째깍
예전에는
시골집 벽에 달린 커다란 시계에서
시간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큰 바늘이 돌다가 열둘에 이르면
힘차게 종이라도 쳤는데
빠르게 흐르는 세월 속에서
그 마저도 아득한 옛 이야기가 되었다.
이제는 시간이 나를 스쳐 지나가듯이
나도 시간을 스쳐 지나간다.
우린 그렇게 서로를 스쳐 지나간다.
오늘도 나는 나를 스쳐 지나가는
너의 차가운 시선에도
따스한 가슴으로 너를 스쳐 지나가며
밝은 내일을 향한 또 하룻길을
후회스럽지 않게 마음 다해 걷는다.
(월, February 5, 2024: mhparkⒸ2024)
'생각 위를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갯짓의 역설> (0) | 2024.02.10 |
---|---|
<2월의 햇살, 2월의 바람 그리고 2월의 나> (0) | 2024.02.07 |
<바람의 나> (0) | 2024.01.31 |
<자주 안개 짙게 낀 길 같은 인생길> (0) | 2024.01.26 |
<새와 테니스공> (2) | 2024.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