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룻길의 배경은
갑작스럽게 짙게 낀 뿌연 안개이다.
깊어 가는 겨울의 한복판에서
새 하얀 눈이 아니라
다시금 아침부터 짙은 하얀 안개가
나아가는 길을 수놓고 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꼭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 같다.
그래도 저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저 앞에도 길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운전해 가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생길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치 앞을 알 수 없고
내다볼 수도 없는 것이 인생길이지만
내일도 길이 있고
내일로 가는 오늘도 길이 있기에
그냥 조심하면서 그 길을 걸으면 된다.
그러면 그 길 끝에서
이어지는 내일 길을 만나게 된다.
그 확신과 마음으로
안개 짙게 낀 것 같은 오늘 길을
분명 이어질 내일 길을 생각하며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걸어간다.
(목, January 25, 2024: mhparkⒸ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