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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실존 앞에서>

<어느 실존 앞에서>

간혹 힘겹게 희망의 눈짓을 던지는 바싹 말라 버린 생기 잃은 마지막 잎새 하나가 앙상한 늦가을 나뭇가지 끝자락에 아직 붙어 있는 지금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그 실존 앞에 또 다른 실존으로 홀로 서 있다. 여전히 생의 의미를 붙잡고 있는 나 늙어 굽은 노송의 등을 보며 다시금 생의 지난함과 생명의 숭고함을 처절하게 느낀다. 오늘도 어느 생기가 내 몸에 흐르듯, 대지 위를 걸어가는 이들의 핏줄 속에도 생의 기운이 살아 움직인다. 나는 그저 오늘도 삶에 애착하는 한 인간으로 바싹 말라붙고 생기 잃은 마지막 잎새가 될 때까지 나의 내일을 뜨겁게 꿈꾸며 나의 오늘을 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야 한다. (수, November 6, 2024: mhparkⒸ2024)어느 호숫가 공원 어느 늦가을 나무의 잎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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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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