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됨 형성의 두 요소>

인간은 자기 본래의 것과 그가 받아들이는 것에 의해서 하나의 전체가 된다”(디이트리히 본회퍼).

 

답글: 오래전부터 인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주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우주 만물과 인간 자신에 대해 알려고 노력해 왔다. 서양철학의 역사에서 볼 때,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주로 전자에 관심을 두고 그것에 관해 묻고 탐구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철학의 관심과 물음을 우주 만물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옮겨놓았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그런 차원에서 중요시되었다. 그 이후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물음은 철학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그리고 오랜 역사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인간을 발달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여러 탁월한 발달 심리학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어떻게 발달해 가는지를 평생의 연구를 통해 세상에 나름의 의미 있고 소중한 지식을 제공했다. 그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인간에 대한 지식을 많이 얻게 되었다.

 

그러한 여러 연구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인간의 형성은 내적 요소-선천적이고 생득적인 요소-와 외적 요소-후천적이고 사회적/환경적인 요소-가 함께 작용하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이 된다는 것은 내적 요소와 외적 요소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인적 인간이 되어간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은 하나의 개체로 태어나서 계속해서 인간 됨 형성의 과정을 거쳐서 성숙한 인격적 존재가 되어간다. 그래서 인간의 삶은 인간 됨(human being)의 연속적인 과정(human becoming)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의 작은 열매가 계속해서 자라서 온전한 모습을 갖추어 가듯이 인간의 형성도 그와 같다.

 

인간의 내적 요소인 타고나는 것-잠재적인 것-은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그것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극대화하는 것은 각자 자기의 몫이고 책임이다. 태생적으로 주어진 잠재 능력의 계발은 분명 온전하게 이루어 가는 것이 불가능할지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 한 사람의 인간 됨은 많은 경우 외적이고 환경적이고 사회적인 영향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인간의 내적 요소의 발전은 맹모삼천지교’-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가르치기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이야기-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외적 요소-사회적/환경적 요소-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 밖에서 자기 안으로 들어와서 자기의 내면에 영향을 주는 외적인 요소들을 그냥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자기가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 될 뿐 아니라 외적 요소가 모두 좋고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외적인 요소들은 계속 걸러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분별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인간은 형성적 존재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온전한 전인적 형성을 향해 계속해서 형성되어 가는 존재이다. 전인(whole person)으로서의 인간은 그렇게 발달해 간다. 인간은 그런 과정을 통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내외적으로 균형 잡힌 전인이 되어간다.

 

그것을 늘 기억하면서 죽음에 이를 때까지 날마다 주어진 내적 능력을 개발하되 밖으로부터 오는 외적인 요소인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영향을 적절하게 받아들이고 받으면서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참으로 인간다운 삶이다.

(, April 8, 2025: mhpark2025)

어느 초봄 숲속의 작은 풀잎과 그위의 빗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