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바다 위를 두둥실 떠가는 배 같다.
배는 승객이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앞을 향해 나아간다.
세월도 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정처없이 흘러간다.
배는 낮에도 밤에도 앞으로 간다.
바다의 상황에 상관없이 항해한다.
그것이 배의 항해다.
세월도 밤낮 구분없이 흘러간다.
우리의 상황에 상관없이 항해한다.
그것이 우리 인생의 항해다.
그 세월 속에 나 있고 내 속에 그 세월 있다.
모래시계의 모래알들처럼.
배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승객의 삶이 된다.
세월 속에 있는 내가
내 속에 있는 세월을 보내는 방식이
내가 되고 나의 삶이 된다.
세월 속에 있는 나는 오늘도
내 속에 있는 세월을 어떻게 보낼까
깊이 생각하며 끝이 있는 인생길을 걷는다.
남은 인생 후회가 덜 남도록.
(일, July 2, 2023: mhparkⒸ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