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세고 가득한 날에는
그대의 넓은 품에
포근히 안기고 싶었다.
차가운 바람 맞으며
걸어온 멀고도 오랜 길
긴 밤 잠 못 이루며
뒤척이던 힘겨운 날들 속에
아픔만 남더니,
이제는 그 아픔들
하나 둘 아물어가고
생의 바다에 세차게 일던 풍랑도
잠들어 고요 속에 잠긴다.
그리고 찬바람 양날에
깊게 상처 난 마음 그 언저리에
작은 꽃망울 푸르게 움텄다
희망의 서곡처럼.
혼자라고 느끼던 그 깊은 고독의 시간에도
함께 걷던 그대 마음 이제야 읽으며
조용히 무릎 꿇고 기쁨으로 맞이하는
아주 오래된 해후여!
(월, April 3,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2012, 11, 20)을 덧붙여 고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