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길
홀로 걷지만
때론 푸르른 하늘을 벗 삼고
때론 불어오는 바람을 벗 삼고
때론 떠 가는 하얀 구름을 벗 삼고
때론 그림자를 벗 삼고
때론 고적한 맘을 벗 삼아서
날마다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걷는 길
그 길 위에서
흐르는 세월의 모양 따라
여러 사연 담은 계절이
기별 없이 오고 갈 때에도
그리 서운해 하지 않고
여전히 가야 할 길 덤덤히 걷는 발걸음
때론
걷다가 몸과 마음 지치고 힘이 들 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하늘 향해 손을 죽 뻗어
그대 가슴의 꿈을 한 줌 따서
어느 새 식어버린 내 마음에 뜨겁게 심고
다시금 뛰는 가슴으로 길을 간다.
나는 야 내일을 향해 오늘을 걷는 여행자!
(화, August 29, 2023: mhparkⒸ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