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하나, 마음에 띄우다>

아침 산책길 걷다가
잠시 발걸음 멈추고
거부할 수 없게 눈길을 끄는
길가 들꽃 앞에 선다.

꽃을 보는 눈은
언제나 즐겁고
꽃을 담는 마음은
언제나 환하다.

미소를 머금고
물끄러미 보다가
눈으로 꽃잎 하나를 따서
마음의 시냇가에
살짝 띄우고는
그 위에 앉아 노 저어간다.

어느덧 산책길이
뱃길이 된다.

한참을 노 젓다가
산책길 언덕에 이르면
다시 발걸음을 잇는다.
(목, July 25, 2024: Ⓒ 2024 mhpark)

etc-image-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