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불 하루>

늘 그러하듯이
아침에 사르르 눈을 뜨면
내 앞에 두 눈 깜빡거리며
내가 눈뜨기만을
그토록 기다리고 있던 하루와 만납니다.
 
깊이 잠들어 있던 몸도
잠에서 깨어나도록
잠시 기지개를 쭉 펴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나를 만나려고
또 한 번 찾아온 하루
 
내가 보고 싶고
나와 함께 있고 싶고
나와 함께 보내고 싶어
다시금 찾아온 하루
내게 다가온 하루
 
그 연인 같은 하루에
나의 삶을 소중하게 담습니다.
 
오늘이 담길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내일 하루처럼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아갑니다.
 
나에게 오늘 하루는
내일을 가불하여 사는 것입니다.
 
오늘이 있어서
내일이 의미가 있을 수 있고
내일이 있어서
오늘이 희망찰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오늘을 가불 된 하루라고 여기며
내일을 만나러 또 하룻길 마음 다해 걸어갑니다.
(화, February 18, 2025: mhparkⒸ2025)

어느 도서관 벽에 걸려 있는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