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함께 날다>

작은 섬들 사이로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호수 위를 떠가는 배 위에 섰다.
 
회색 구름 잔뜩 낀 하늘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온몸으로 흠뻑 맞으며
배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때 새 한 마리 함께
배 곁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이리저리 자유롭게 날아간다.
 
바람을 따라
때론 바람을 거슬러
힘차게 날갯짓하며
거침없이 호수 위를 날아간다.
 
그 모습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갑자기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나도 저 새처럼
자유롭게 마냥 한없이 날고 싶어진다.
 
그러나 나에게는 날개가 없다.
저 새처럼 훨훨 날 수 있는
그런 날개가 없다.
 
그래서 내 마음을 열고
마음 한 조각 집어 새 등에 싣고
나도 함께 날아간다.
 
몸은 배 위에 서서
마음은 새 등 위에서
새와 함께 새처럼 즐겁게 공중을 난다.
잠시 그렇게 몸과 마음이 쉼을 얻는다.
아주 즐거운 오후 반나절!
(일, May 25, 2025: mhparkⒸ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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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를 힘차고 자유롭게 나는 새와 배 위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