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4. 11:08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하루를 보내고 어둠이 내린 저녁 시간에 걸어온 하룻길을 되돌아볼 때 하루를 살면서 대부분 땅을 보면서 살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분주하게 살다 보면 그렇게 산 내 모습이 보인다. 실제로 살다 보면 그냥 걸으면서 보이는 하늘이 아니라 일부러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어제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을 하고 나서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달리다가 잠시 쉴 겸 천천히 걸었다. 그러다가 어깨를 펴고 목 운동을 하려고 고개를 들어 뒤로 죽 젖혔다. 그때 푸른 높은 하늘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보기에 참 좋았다. 오래간만에 의도적으로 고개를 들고 마음껏 하늘을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 하얀 구름 하나가 눈에 띄었다. 구름 모양이 마치 마음이 들떠서 고개를 들고 좌우로 몸을 흔들면서 당당하게 걸어가는 강아지 모양 같았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였는지는 모르나 아주 신기해 보였다. 그래서 즉시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다시 뛰었다.
우리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살아간다. 하늘은 아주 높고 멀고 땅은 아주 낮고 가깝다. 머리는 먼 하늘을 향하고 발은 아주 가까운 땅에 딛고 산다. 우리의 삶에서 하늘과 땅은 함께 작용하고 영향을 준다.
대개 땅은 현실을 상징하고 하늘은 이상을 상징한다. 우리는 땅에 발을 딛고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삶을 살아간다. 동시에 우리는 이상을 품고 밝은 내일을 꿈꾸는 비전적인 삶도 살아간다. 그 이상은 땅이라는 지금의 현실보다 더 나은 미래를 나타낸다.
우리가 땅이라는 현실에만 안주하거나 갇혀 살면 내일을 꿈꾸기 어렵고 현실을 벗어나기 힘들다. 누구에게나 내일은 가능성이고 그 가능성은 미래적 이상을 품고 오늘을 살아야만 자기 인생에서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어느 정도는 현실이 될 수 있다. 하늘을 볼 때 조금이나마 그런 희망찬 마음이 생긴다.
하늘은 끝없는 공간이다. 어떤 제한도 없이 마음에 가득 품을 수 있다. 그러나 땅은 제한적인 곳이다. 돌고 돌면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땅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분명한 현실적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하늘의 꿈, 이상의 날개를 펴면서 노력해야 최대한 가는 데까지 갈 수 있고 이룩할 수 있는 데까지 이룰 수 있다.
마음에 하늘이라는 무한한 이상을 품고 땅이라는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매일 자기에게 주어지는 삶에 정성을 담고 최선을 다해 자기 길을 가다 보면 그 나름의 모양이 형성되고 자기의 고유한 열매가 맺힐 것이다. 구름이 흐르다가 바람에 의해 멋진 모양, 곧 강아지 모양 같은 구름도 생길 수 있듯이 말이다.
구름의 모양은 전적으로 바람이 결정한다. 그러나 사람의 모양은 자신의 노력과 외적인 도움 두 가지 모두에 의해 결정된다. 외적인 도움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그것은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기면 된다.
그러나 노력은 전적으로 자기의 몫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그 손의 도움이 미치게 된다. 그런 경우가 있기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죽은 말이 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영향을 주는 말이 된 것이다.
(일, April 13, 2025: mhparkⒸ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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