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위해서는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레프 톨스토이).
☞ 답글: 인간은 지성을 지닌 정신적 존재이다. 자기의 삶과 죽음을 의식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정신은 그 크기에 있어서 우주보다 더 크고 넓은 커다란 빈 항아리와 같아서 무언가로 채워지지 않으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의식하든 못하든 끊임없이 자기의 정신을 채우면서 살아간다. 문제는 ‘그것을 무엇으로 채우는가?’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빈 정신과 빈 마음으로 살아갈 수가 없다. 인간의 마음 자체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빈 마음, 곧 공허함을 느끼게 되면 사는 게 힘들어진다. 더 나아가서는 존재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인간은 살아가면서 마음에 끊임없이 이것저것 담았다가 버리면서 살아간다. 돈, 권력, 명예, 쾌락, 지식, 관계 등이 그것들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삶에 지속되는 ‘궁극적인 것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우리 마음과 삶을 잠시 붙잡아줄 수는 있으나 오래도록 또는 영구적으로 계속해서 견고하게 붙잡아주지는 못한다.
어떤 점에서 보면, 인생이란 자기 마음을 줄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자기 존재 전부를 줄 수 있는 대상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사상가는 그것을 “궁극적 관심”(ultimate concern)으로 표명했다. 궁극적 관심은 그것을 지닌 사람에게 삶의 방향을 제공해 주고 인생의 목적과 목표가 되어준다.
실제로 살아가면서 자기 마음과 존재를 줄 수 있고 자기 삶을 붙잡아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것들을 찾은 사람은 분명 행복한 사람이다. 그것들은 특히 인생길을 걷다가 지치거나 곁길로 가거나 방향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 다시금 의욕과 방향감을 제공해 준다. 그래서 자기 인생에서 그런 것이 있다면 그는 자기에 대한 이해, 곧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분명하고 복 있는 사람이다.
궁극적 대상과 관련하여 한 가지 생각할 점은 어떤 것을 자신의 궁극적 관심의 대상으로 삼고 그것에 자기 마음과 인생을 다 주었는데 후에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되면 인생의 공허함과 허망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느 때에라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궁극적 대상을 찾는 것이다.
그것을 찾는 게 쉽지는 않으나 목적과 방향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매우 중요하고도 본질적이므로 찾으려고 노력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러므로 그것을 찾았다면 그것을 마음에 품고 그것을 향하여 살아가면 되고 아직 찾지 못했다면 살아가면서 반드시 찾을 필요가 있다.
계속해서 찾으면 어느 순간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것을 찾게 될 것이다. 지금도 그것이 자기를 찾아주기를 바라면서 가까이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토, March 29, 2025: mhparkⒸ2025)
